겨울이 되면 밤하늘에는 화려한 별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겨울 밤하늘에는 1년 중 가장 많은 밝은 별들이 빛나게 되어 그 어느 계절보다 화려한 장관을 펼친다. 오늘은 그중 겨울철 볼 수 있는 별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자.
1. 오리온자리 이야기
겨울철 밤하늘 단연 돋보이는 별을 찾아 보면 오리온 자리를 볼 수 있다. 특히 오리온자리는 1등성을 2개나 가지고 있어 단연 돋보인다. 초겨울 저녁에는 동편 하늘 낮게, 한겨울 저녁에는 남쪽 하늘 높이 나란한 세 별을 커다란 4각형을 이루는 밝은 네 별이 둘러싸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삼태성이라고 불리는 나란한 세 별을 둘러싼 오리온자리의 모습은 마치 하늘에 커다란 방패연을 걸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오리온자리의 모습은 미국 오리온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정확히 볼 수 있다. 삼태성을 둘러싼 네 별 중 왼쪽 위의 1등성은 붉은색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별의 이름은 베텔쥬스로 우리 태양보다 수백배나 더 큰 거대한 별이다. 천문학에서는 이러한 별들을 적색거성이라 부른다. 같은 1등성이지만 사각형의 오른쪽 아래에서 빛나고 있는 별 리겔은 흰색을 띠고 있다. 성도를 보면 오리온자리는 기운센 사냥꾼 오리온이 방망이를 높이 쳐들고 오른쪽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오리온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태양신 아폴론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아폴론은 오리온을 금빛 광채로 보이지 않게 만든 후 멀리서 아르테미스에게 금빛 광채나는 표적을 활로 맞추어 보라고 한다. 이리하여 아르테미스는 오빠에게 속아 연인인 오리온을 죽이게 된다. 사실을 깨달은 여신은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에게 간청하여 오리온을 별자리로 만들어 언제나 곁에 두었다고 한다. 또다른 전설에서는 아폴론이 전갈로 하여금 오리온을 물어 죽이도록 했다고도 한다. 그리하여 전갈은 그 공로로 여름철의 별자리가 되었는데 지금도 전갈자리가 하늘에 떠 있는 동안 오리온자리는 절대로 떠오르지 않아 오리온은 아직도 전갈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두전설 모두 인간이 만든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첫번째 것은 신들의 행위라기에는 너무 잔인하다는 느낌이 든다.
2. 황소자리 이야기
오리온이 쳐다보는 오른쪽 방향으로는 황소자리가 있다. 즉 오리온이 황소를 방망이로 내리치려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의 삼태성을 오른쪽으로 연장하여 북동쪽으로 나아가면 흐린 예닐곱 개의 별들이 다닥다닥 모인 별 덩어리와 만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플레이아데스 성단으로 처음 바라보는 사람들이 감탄사를 금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조그만 쌍안경으로 관측하면 그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오리온 자리의 삼태성과 플레이아데스 성단 사이에서 붉고 밝은 별을 찾을 수 있다. 이 별이 바로 황소자리의 1등별 알데바란이다. 알데바란과 플레이아데스 성단 주위의 별들이 바로 황소자리를 이룬다. 알데바란은 적색거성이며 황소의 오른쪽 눈의 위치에 해당된다. 전설에 의하면 황소는 제우스가 아름다운 공주 유로파를 유혹하기 위하여 하얀 소로 변신한 모습이라고 한다. 유로파는 오늘날 유럽 대륙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3.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이야기
오리온은 사냥꾼이었으므로 사냥개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큰개자리와 작은개자리가 바로 거기서 비롯되었다. 삼태성을 이번에는 왼쪽으로 연장하여 내려가 보자. 하늘 낮게 반짝이는 청백색의 밝은 별을 누구나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 별이 금성, 목성, 토성 같은 행성을 제외한 보통 별 중 가장 밝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다. 시리우스는 보통의 1등별 보다도 무려 10배나 더 밝은 별로 성도에서 개의 입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시리우스와 배텔쥬스를 잇는 선분을 밑변으로 하는 정삼각형의 꼭지점 위치에도 역시 1등별 하나가 빛나고 있는데 이것이 작은개자리의 프로시온이다. 작은개자리는 아주 작은 별자리로 프로시온과 그 옆의 어두운 별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시온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 밝기가 거의 비슷한 두 별을 만나게 된다. 이 두 별은 쌍둥이자리의 별로서 조금 더 밝은 것이 폴룩스 조금 더 어두운 것이 카스토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60년대 중반 미국에서 쏘아올린 로켓 중 제미니라고 이름지어진 것들이 바로 이 쌍둥이 별자리의 이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외에도 황소자리의 알데바린의 북쪽에는 마차부자리의 1등성 카펠라가 빛나고 있어 겨울철의 밤하늘은 휘황찬란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