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달이나 다른 별들을 떠올릴수 있지만 정답은 바로 태양이란 이름을 가진 노란 별인 것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태양을 둥근 모양에 퍼져 나가는 햇빛을 상징하는 몇 개의 선을 그려서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별을 그리라면 그렇게 그리지는 않는다. 이것이 잘못된 통념 중의 하나이다. 사실 별도 태양처럼 그려야 맞다. 우리 눈은 노란빛에 제일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인류가 노란 햇빛을 쬐면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사진 필름은 보통 파란빛에 더욱 민감하다. 단풍 사진들이 우리 눈으로 본 실제 빛깔보다 더 푸르스름하게 나와서 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천체 사진에서도 푸른 별들이 같은 등급의 불그스름하거나 노란별들 보다 더 밝게 찍힌다.
1. 태양의 온도
태양의 표면 온도는 6000도 정도로 이는 전형적인 노란 별의 표면 온도에 해당된다. 태양의 반지름은 약 70만 km로 우리 지구보다 약 100배나 크며 그 질량은 태양계 내의 다른 모든 천체들의 질량 합의 수백배에 이른다. 해는 명실공히 우리 태양계의 주인인 셈이다. 작은 천체 망원경으로 관측하여 보면 태양의 표면 여기저기에 퍼져 있는 흑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 사항은 절대로 태양를 직접 들여다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천체 망원경은 한마디로 아주 커다란 돋보기라고 말할 수 있다. 눈을 상하지 않게 태양을 관측하려면 종이에 투영시키거나 짙은 색의 필터를 끼고 봐야만 한다.
2. 태양의 흑점
흑점은 온도가 4000도 정도 되는 주위보다 온도가 낮은 지역으로 태양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그 수도 증가한다. 우리 눈에 흑점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 크기는 우리 지구만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흑점은 11년을 주기로 그 수가 증감하는데 극대기에는 그 주위에 플레어라는 폭발 현상이 나타나 지구에 자기폭풍이나 오로라 등을 가져오게 된다. 며칠에 걸쳐서 관측하여 보면 흑점들이 서에서 동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태양도 자전한다는 증거이다. 자전주기는 약 한 달 정도인데 고위도 지역일수록 회전이 느리다. 이는 물론 자전에 따른 원심력 때문이다. 만일 태양이 우리 지구와 같이 고체로 이루어졌다면 표면상의 위치에 따라서 자전주기가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태양이 유체의 상태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 태양의 크기
지구에서 보면 태양의 각지름이 약 1/2도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우연히도 달의 각지름과 거의 비슷하다. 여기서 각지름이란 눈에 보이는 태양 지름의 각 크기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지평선으로부터 수직으로 태양을 차곡차곡 올려 놓아 90도가 되는 우리 머리 위에 이르면 그 개수는 180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태양이나 달의 각지름은 1/2도보다 훨씬 커 보이지만 사진을 찍어 보면 매우 작게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태양과 달의 각 크기가 비슷한 이유는 태양과 달보다 약 400배 큰 대신 약 400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4. 일식의 종류
태양과 달의 겉보기 크기가 같기 때문에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로 들어와 태양을 가리는 일식이 일어나면 아주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일식은 아주 희귀하게 일어나므로 지구 전체에서 1년에 겨우 2~3회 볼 수 있을 뿐이며 그나마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대부분이다. 이는 물론 달의 지구공전 궤도면이 지구의 태양공전 궤도면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부분일식이 진행될 때는 맨눈으로 보아서는 해가 달에 가렸는지 안 가렸는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이 때는 선글라스를 쓰거나 투명한 플라스틱 판 또는 불에 검게 그을린 유리 같은 것을 사용하면 된다. 개기일식은 아주 드문 천체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낮이 컴컴해지는 장관을 이룬다. 또한 개기일식 때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청백색의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다. 따라서 개기일식이 예고된 지방에서는 세계 도처에서 천문학자나 아마추어 천문가 또는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이 희귀한 천체현상을 연구하거나 영원히 간직하기 위하여 사용가능한 모든 관측장비를 갖추고 기다리게 된다. 지구와 달의 공전궤도는 정확한 원이 아니므로 어떤 경우에는 달이 지구에서 더 먼 지점에 있을 때 일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때는 태양의 가장자리가 가락지 모양으로 보이는 금환일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