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펄사와 중력파

by 쌀쌀한 어피치 2024. 8. 27.
반응형

 

우리는 종종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신비를 상상하곤 합니다. 그 광활한 우주 속에서 수많은 별들이 빛나지만, 그중 일부는 우리의 상상조차 뛰어넘는 경이로운 현상들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존재 중 하나인 '펄사'와 그것이 어떻게 중력파의 발견으로 이어졌는지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펄사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중력파와 연결되었는지, 그리고 이 발견들이 우주를 이해하는 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우주의 신비를 함께 탐험해 보세요.

 

조셀린 벨과 펄사의 발견

 

1967년, 영국의 천문학자 조셀린 벨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대학원생으로 연구에 매진하던 중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당시의 기술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주기 1.34초의 규칙적인 전파 신호를 감지했는데, 이는 그 당시 천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우주에서 그렇게 짧은 주기로 신호를 보내는 천체를 상상할 수 없었기에, 이 신호는 곧 ‘녹색 우주인이 보내는 신호’라는 오해를 낳으며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신호의 정체는 외계 생명체가 아닌 '펄사(pulsar)'로 밝혀졌습니다. 펄사는 초신성 폭발 이후 남은 중성자성이 초고속으로 회전하며 규칙적으로 전파를 방출하는 천체입니다. 이 발견은 천문학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남게 되었습니다.

우주의 미스터리 중성자성


중성자성은 매우 밀도가 높은 별로, 질량이 큰 별이 일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초신성 폭발을 겪고 남은 중심핵입니다. 이 중심핵은 대략 서울시 크기 정도의 작은 크기이지만, 그 밀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를 들어, 중성자성의 표면에서 각설탕 하나 크기의 물질은 무려 승용차 10억 대에 해당하는 질량을 가집니다. 이는 중성자성이 얼마나 강력한 중력과 밀도를 가지는지 잘 보여줍니다. 비교적 질량이 작은 별들은 백색왜성으로 진화하는데, 이는 태양이 마지막에 이르는 단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색왜성은 중성자성보다는 밀도가 낮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설탕 크기의 백색왜성 물질은 승용차 약 10대에 해당하는 질량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백색왜성은 흔히 사그라드는 모닥불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우주의 등대 펄사


펄사는 중성자성 중에서도 빠르게 회전하며 전파나 X선을 방출하는 천체입니다. 이 방출이 마치 등대의 빛이 깜빡이는 것과 같아 ‘우주의 등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조셀린 벨이 발견한 신호 역시 펄사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펄사는 일정한 주기로 전파를 방출하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시계처럼 기능할 수 있어, 천문학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성운 중앙에는 초당 무려 30번이나 깜빡이는 펄사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빠른 회전은 중성자성의 엄청난 밀도와 중력 덕분에 가능하며, 이 때문에 별이 붕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중력파와 상대성 이론의 검증


1974년, 미국의 헐스와 테일러는 쌍성 펄사를 발견했습니다. 이 쌍성은 두 중성자성이 초당 300km의 속도로 서로를 공전하며, 그중 하나는 펄사로, 주기 0.059초의 전파를 방출합니다. 이들은 이 쌍성계의 공전 주기를 정밀하게 관측하며 중요한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그 결과, 쌍성의 공전 주기가 매년 약 1만 분의 1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감소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예측된 중력파로 인한 에너지 손실과 일치했습니다. 중력파는 움직이는 질량이 공간을 왜곡하면서 발생하는 파동으로, 전자기파와 유사하지만 훨씬 약합니다. 중력파는 그 존재를 이론적으로 믿어왔지만, 실제로 검출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 연구는 중력파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입증한 중요한 사례로 여겨집니다. 헐스와 테일러는 이 업적으로 199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이는 중력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의 연구는 중력파를 탐지하는 현대의 연구에 큰 기여를 했으며, 중력파가 실제로 검출된 것은 이후의 일입니다.

조셀린 벨의 펄사 발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중력파의 존재를 입증하는 중요한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천문학이 얼마나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며, 우주의 비밀을 풀어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중성자성, 펄사, 중력파는 모두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중요한 퍼즐 조각들입니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우주와 물리 법칙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