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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은하수 탐험

by 쌀쌀한 어피치 2024. 6. 10.

 

한 여름밤이면 은하수가 머리 위에 걸린다. 여름은 1년 중 가장 웅대한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이기 때문에 은하수 관측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올여름 산과 강의 맑은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따라 은하수 탐험을 떠나 보자.


1. 견우성과 직녀성 이야기


고개를 들어 중천을 바라보면 밝은 세 별이 커다란 이등변삼각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한 별은 은하수 속에 잠겨 있고 다른 2개는 은하수의 가장자리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나중 두 별이 바로 그 유명한 견우성과 직녀성이다. 직녀성은 1등별보다도 더 밝은 0등별이기 때문에 그 세 별 중에서도 가장 밝아서 1등별인 견우성은 양쪽에 흐린 두 별을 거느리고 있어서 각각 쉽게 구분된다. 베가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는 직녀성은 거문고 자리에 속한 별이다. 별자리의 이름은 우리 식으로 거문고이지만 실제 별자리의 형상은 하프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헤르메스라는 사람이 거북의 껍데기를 이용하여 거문고를 만들어 태양신 아폴론에게 진상했다고 한다. 이 거문고를 아폴론은 오르페우스라는 젊은이에게 주었는데 그가 그 악기를 얼마나 잘 다루었는지 숲속의 짐승들까지 동작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사랑스런 아내 에우리디케가 그만 뱀에 물려 죽게 되었다. 그러자 오르페우스는 죽음의 나라로 찾아가 하데스 왕과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 앞에서 거문고를 타며 그녀를 자기에게 다시 돌려줄 것을 간청한다. 음악 소리에 넋이 나간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다시 세상을 향하여 출발하도록 해주지만 절대로 중간에 뒤에 따라오는 그녀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오르페우스는 뛸 듯이 기뻐하며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길을 떠난다. 하지만 인간의 세상에 거의 다 이르러 오르페우스는 어둠속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아내가 거기까지 무사히 따라왔는지 확인하려고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순간 에우리디케는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오던 길로 사라져 버렸다. 그 후 오르페우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결국 죽게 되었으나 그가 타던 거문고 소리에 반한 제우스가 거문고만은 별자리로 만들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진다. 알테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는 견우성은 독수리자리에 속한 별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납치하기 위하여 자주 변신을 하였다. 이다 산에서 미소년 가니메데를 납치할 때는 독수리로 변신하였는데 바로 이 모습이 독수리자리라고 한다.


2. 백조자리 이야기


견우성, 직녀성과 대삼각형을 이루는 나머지 1등별은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별 데네브다. 백조자리는 모양이 가장 그럴듯한 별자리의 하나로 일명 북십자라고도 불린다. 북십자의 머리 부분은 백조의 꼬리에 해당되어 은하를 따라 남쪽으로 헤엄치는 목이 긴 백조의 모습을 하늘에 그려내고 있다. 백조자리 역시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에게 반한 제우스가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변신한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레다는 그 백조와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2개의 알을 낳게 되었는데 알 하나에서 2명씩의 아이가 나와 네쌍둥이를 두게 되었다. 그중 폴룩스와 카스토르라는 두 남자아이는 형제간 우애가 깊었고 후에 로마제국을 지키는 영웅이 되었다. 밝기가 거의 비슷한 쌍둥이자리의 두 별이 바로 이 형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쌍둥이자리는 여름철에는 보이지 않는다.


3. 궁수자리 이야기


이제 은하수를 따라 남쪽 하늘로 내려와 보면 은하수의 왼편에 찻주전자의 모습처럼 배열된 일단의 별들이 이루는 궁수자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별자리 주위의 은하수가 다른 어느 곳보다도 굵고 휘황찬란하다. 하체는 말이고 상체는 사람이였던 시론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바로 궁수자리의 형상이다. 시론은 신보다도 총명한 교육자로서 아르고 호를 타고 떠난 제자들에게 항로를 안내하기 위하여 자신의 모습을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궁수자리에는 1등성으로 분류되는 밝은 별은 없지만 밝기가 거의 비슷한 5개의 별이 찌그러진 5각형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별자리에는 북두칠성에 대적하는 남두육성이 있는데 초보자는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4. 전갈자리 이야기


궁수자리의 바로 오른쪽에는 전갈자리가 있다. 이 별자리도 모습이 가장 그럴듯한 것 중의 하나인데 전설에 따르면 겨울철 별자리인 사냥꾼 오리온을 물어 죽인 전갈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리온자리는 전갈자리가 하늘에 머무는 동안은 절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전갈자리의 1등성은 안타레스라고 불리는 붉은 별로 전갈의 심장에 위치하고 있다.